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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소식

바이낸스, 고팍스 경영 본격화? 전북은행이 '칼자루'

출처=고팍스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고팍스가 바이낸스의 레온 싱 풍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가운데 바이낸스의 고팍스 경영 본격화 시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행법상 국내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를 외국인이 인수할 때 별다른 제재 사항이 없는 만큼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계약을 맺은 전북은행의 역할이 결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팍스, 서류상 바이낸스 영향력 절대적…VASP 변경 신고 앞둬

 

22일 고팍스(스트리미)의 법인 등기부등본(등기사항일부증명서)에 따르면 이준행 대표는 지난 2일 고팍스의 등기상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같은 날 레온 풍 대표가 사내이사로, 다음날인 3일에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 밖에도 스티브 영 김(미국인) 이사, 지유자오(캐나다인) 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스티브 영 김 이사는 바이낸스 한국 사업 담당 디렉터이며, 지유자오 이사는 바이낸스 산업회복기금 이사다. 박덕규 이사(KB인베스트먼트 이사)를 제외하면 등기 이사 4명 중 3명이 바이낸스 관계자다.

 

이들은 모두 지난 14일에 고팍스의 사내 이사로 등기됐다. 현행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상 사내이사에 변동사항이 발생하면, 등기일로부터 30일 안에 변경신고를 해야 한다. 따라서 다음 달 16일까지 신고를 마쳐야 한다. 임원 변경은 사후 신고제라 별도의 심사가 이뤄지진 않는다. 금융당국은 임원 변경 신고 시에 해당 임원의 최근 5개년 내 금융법령 위반 사항이 없음을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외국인 임원의 경우 본인 국적지 내 금융법령 위반사항이 없음을 증명하면 된다. 레온 풍 대표는 영국에서 자란 말레이시아인이다.

 

레온 풍 대표, 한국 출장서 국내 블록체인 업계에 눈도장

 

등기상 바이낸스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상황이지만, 고팍스에서는 "이준행 대표가 미등기 대표이사로 경영활동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레온 풍 대표가 최근 한국 출장에서 업계와 언론에 인사를 다니고 있는 정황이 포착돼, 고팍스 경영 본격화를 앞두고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레온 풍 대표는 지난주 열린 국내 언론사의 블록체인 포럼에 초청돼 국회의원을 비롯한 업계 대표들과 인사를 나눴다. 비슷한 시기에 블록체인 기업이 밀집한 강남을 중심으로 업계 순방을 하기도 했다. 레온 풍 대표는 한국어를 하지 못해 이중훈 고팍스 부대표가 통역을 도왔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최근 언론 행사에 초청받아 한국을 방문한 김에 업계에도 인사를 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낸스 인사가 고팍스 사내이사의 과반수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바이낸스의 고팍스 경영은 예고된 상황이다. 이전에도 외국계 거래소가 국내 코인 거래소를 인수한 사례는 있다. 지난해 8월 크립토닷컴은 코인마켓 거래소 오케이비트의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다만, 고팍스는 원화마켓 거래소이기 때문에 은행과 이해관계도 얽혀있는 상태다.

 

고팍스, FTX 사태로 고파이 서비스 막히자 바이낸스에 'SOS'

 

이달 초 고팍스는 바이낸스로부터 '산업회복기금'(IRI)을 유치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제네시스)이 FTX 파산 여파로 '고파이'(GoFi) 원리금 지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고파이는 고팍스의 암호화폐 예치 서비스로 제네시스가 운용을 맡았다.

 

제네시스가 뉴욕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고팍스의 채권은 총 5677만달러(약 700억원)에 이른다. 고팍스가 바이낸스로부터 받기로 한 IRI 기금 규모도 이에 준하는 걸로 알려졌다. 양사 간 IRI는 순차적으로 지급되는 방식이다. 고팍스는 바이낸스에서 자금을 수혈받아 지난해 11월21일까지 접수된 고파이 출금 신청을 지난 7일 처리했다.

 

업계에서는 바이낸스가 이준행 대표 소유의 고팍스 지분과 신주·기타 주주 지분을 획득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선 것으로 추정한다.

 

외국 자본 들어온 고팍스, 전북은행 실명계좌 재심사가 관건

 

금융당국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외국인 대표나 임원에 대한 법상 심사 권한이 없다. 다만 고팍스에 실명계좌를 내준 전북은행의 경우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자금세탁방지위험 평가를 재검토할 수 있다. 바이낸스의 국내 진출에 대한 결정권자는 사실상 전북은행인 셈이다.

 

실명계좌 계약 은행들은 지난 2021년 은행연합회가 마련한 가이드 '가상자산 사업자 자금세탁위험 평가방안'을 참고해 코인 거래소의 위험성을 검증한다. 하지만 이 가이드라인은 참고사항일 뿐 각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검증 기준과 과정 등을 결정하는 만큼 전북은행이 바이낸스에 대해 실제로 평가를 어떻게 하는지가 관건이다. 고팍스의 원화마켓 지위 유지도 바이낸스가 순차적으로 자금을 지급하는 IRI 계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낸스는 지난 2021년부터 자오창펑 대표와 주요 임원들의 자금세탁 혐의 등으로 미국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아울러 서류상 본사인 케이맨제도는 조세회피처로 유명하다.

 

현재 시장에서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전북은행은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점검해야 할 법률 요건, 고객 확인, 자금세탁방지 위험 등에 대해 철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코인데스크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90192
 

바이낸스, 고팍스 경영 본격화? 전북은행이 ‘칼자루’ - 코인데스크코리아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고팍스가 바이낸스의 레온 싱 풍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가운데 바이낸스의 고팍스 경영 본격화 시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행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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