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기반 가치 연동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올 1분기에만 15억 달러 상당의 순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미국 은행발 위기로 큰 타격을 입은 서클의 USDC로 인해 반사효과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테더는 분기 증명 보고서를 통해 14억8000만 달러(약 1조 9565억 원)의 순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와 견줘 두 배 이상의 성과다.
보고서는 세계 5위 독립 회계법인인 BDO이탈리아가 3월 31일자로 작성했다. 테더는 이번 분기 실적으로 초과 준비금을 확충했다. 준비금 초과 금액은 24억4000만 달러(약 3조2256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9억6000만 달러(약 1조2691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로써 9일 기준 테더의 준비금은 818억 달러(약 108조 원)에 이르렀고, 발행량은 794억 달러(약 105조원) 규모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더가 보유한 금은 약 34억 달러 규모다. 테더가 금과 BTC(비트코인) 보유량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인데스크US는 “이번 분기는 미국 은행의 위기로 두 번째로 큰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서클의 USDC가 타격을 입으면서 여러 토큰들이 함께 달러 페깅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131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격동기를 겪었다”고 짚었다. 뉴욕 금융서비스국이 핀테크 기업 팍소스에 세 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 BUSD(바이낸스 USD) 발행 중단을 명령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기준 USDT는 연초 이후 시가총액이 24% 가량 증가한 160억 달러(약 21조2160억 원)를 기록하며 이번 사태의 승자가 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자산 리서치 기업 카이코의 코너 라이더 애널리스트는 “테더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안전성을 인정받고 페깅이 안정돼 업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스테이블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분기 테더 준비금 잉여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플랫폼의 강점과 안정성을 입증했다”며 “준비금 대부분이 현금, 현금 등가물, 기타 단기 예금으로 구성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담보부대출 및 기업어음의 비중을 줄여, 금융불안으로 우려되는 은행예금에 대한 의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주 트위터에서 “2023년 테더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으며, 투명성 제고 부분도 확실히 개선됐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전 미국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 티모시 마사드는 하원 청문회에서 테더 선물 계약을 언급하며 테더가 상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테더가 보유자에게 갑자기 이자를 지급한다면 증권이 될 것”이라며 “테더가 은행 상품으로 규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로스틴 베넘 현 CFTC 위원장도 USDT가 BTC, ETH(이더)와 더불어 상품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출처: 코인데스크 코리아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9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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