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은 소폭 하락해 2만85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인상으로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 범위는 5~5.25%로 상향됐다.
비트코인은 오늘 아침 기준 2만8350달러에 거래됐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약 1% 하락했다.
연준의 결정으로 14개월 만에 10번째 금리 인상이 이뤄졌다. 연준은 별도의 성명을 발표하고 “가계와 기업의 신용 조건이 더 엄격해지면서 이는 경제 활동 및 고용, 인플레이션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위험에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작년 중반 이후 인플레이션 증가 폭은 다소 완만해졌지만, 압력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목표치인 2%대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에 관한 결정은 내린 바가 없다”며 “오늘 성명이 이전처럼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지는 않는다. 다만,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평가는 회의 때마다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완만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현재 트레이더의 93% 이상은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약 0.3% 상승하며 1878달러를 기록했다. 코인데스크시장지수(CMI)는 1% 하락했다.
가상자산 트레이딩 업체 덱스터리티의 마이클 사파이 매니징 파트너는 “최근 연준의 결정은 가상자산 트레이더에게 엇갈린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표현은 다소 부드러워졌지만, 인상 여부는 거시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개선되고 있지만, 가상자산 투자자를 흥분시킬 만큼 장밋빛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조용한 상태로 이는 상위 10개 코인이 거시경제와의 상관관계를 크게 벗어날 일이 없다는 걸 의미한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추후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향할지 실마리를 찾을 때까진 박스권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 회복이 어느 정도 속도를 낼 경우 시장은 다소 완만한 여름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앰버데이터의 그렉 마가디니 파생상품 책임자는 “6월 중순 회의 전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두 차례 남아 있다. 이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의미”라며 “올해 비트코인은 거시 경제 지표에 따라 움직였고, 이번 금리 인상은 가격에 이미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7%, 0.8%, 0.4% 하락했다.
채권시장은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12bp 하락해 3.86%,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bp 하락해 3.35%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최근 은행 부실과 가상자산 규제 논란이 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파악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분석가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움직임이 없는 상태로 미국이 규제를 명확히 하기 전까지는 3만달러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작다”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유동성 현황을 평가하는 지표인 ‘비트코인·이더리움 2% 시장 심도’가 최근 1년래 최저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코의 데시슬라바 아아네바 시장분석가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70% 이상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집중식 거래소의 거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낮다”며 “부분적으로는 거시경제 및 규제 불확실성 증가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마켓 메이커들은 여전히 유동성 추가에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리스크 관리 전략을 수정했을 가능성이 크다. 작년 11월 FTX 붕괴 후 나타난 유동성 격차가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덱스터리티의 사파이는 “시간이 지나며 유동성이 회복되고 디지털 자산의 새로운 영역에서 임계값이 형성되길 바란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거나, 가상자산의 매력을 강화 또는 반감시킬 헤드라인 뉴스가 나오지 않는 한 비트코인은 더 넓은 시장을 계속해서 추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코인데스크 코리아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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